입장부터 앵콜까지, 이 다섯 마디면 충분해
티켓도 있고, 옷도 골랐고, 이제 서울에서 최애를 직접 볼 일만 남았다. 그런데 막상 공연장에 들어서면 안내 방송도, 표지판도, 스태프 설명도 죄다 한국어다. 당황하지 마. 이 다섯 문장이면 응원봉 사는 것부터 막차 타는 것까지 하룻밤을 무사히 버틸 수 있다.
응원봉 어디서 사요? — Where can I buy the lightstick?
eung-won-bong eo-di-seo sa-yo ·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할 말이다. 굿즈 부스는 보통 메인 입구나 로비 근처에 있는데, 사람이 많으면 잘 안 보인다. 행사 목걸이나 조끼를 입은 스태프한테 물어보면 방향을 알려주거나 가까우면 같이 가주기도 한다. 일찍 가야 한다. 인기 그룹 응원봉은 금방 품절된다.
자리가 어디예요? — Where's my seat?
ja-ri-ga eo-di-ye-yo · KSPO돔이나 고척돔 같은 큰 공연장은 좌석 구조가 복잡하다. 섹션 입구마다 안내 스태프가 있고, 길 잃은 관객 도와주는 데 익숙하다. 휴대폰이나 종이 티켓을 보여주고 이 말만 하면 바로 자리까지 데려다주거나 구역 번호를 영어로 알려준다. 헤매지 말고 바로 물어보자.
화장실 어디예요? — Where's the bathroom?
hwa-jang-sil eo-di-ye-yo · 진짜로, 자리 찾자마자 바로 물어봐야 한다. 한국 콘서트 화장실은 공연 20분 전부터 휴식 시간마다 미어터진다. 스태프나 안내원이 제일 가까운 화장실 방향을 가리켜주는데, 가끔 '저기요' 하면서 손짓한다. 보통 여러 층에 화장실이 있으니 한 곳이 붐비면 다른 층에서 다시 물어보자.
사진 찍어 주세요 — Please take my photo
sa-jin jji-geo ju-se-yo · 공연 시작 전에 응원봉이나 무대 배경으로 사진 남기고 싶을 거다. 한국 사람들은 이런 부탁에 진짜 친절하다. 옆 사람한테 폰 건네주고 웃으면서 이 말만 하면 찍어준다. 폰 돌려받으면 '감사합니다' 하면 된다. 가끔 몇 장 더 찍어주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.
몇 시에 끝나요? — What time does it end?
myeot si-e kkeut-na-yo · 대중교통 이용하면 이거 꼭 알아야 한다. 서울 지하철 막차는 자정쯤 끊기는데 콘서트는 자주 늦게 끝난다. 출구 근처나 안내 데스크 스태프한테 물어보면 예정 종료 시간을 알려주는데, 앵콜 때문에 20~30분 더 걸릴 수 있다. 시간이 빠듯하면 출구 쪽 좌석에 앉아서 마지막 곡 때 슬쩍 빠져나오자.
이렇게 발음하면 됩니다
- 1, 2, 3번 문장에 나오는 '어디' 발음은 '어'와 '오' 중간쯤인데, 너무 신경 안 써도 한국인들은 다 알아듣는다.
- 모든 문장 끝을 살짝 올려서 말하면 공손하게 들린다. 부탁하는 거니까 명령조는 피하자.
- 발음 틀려도 괜찮다. 그냥 웃으면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된다. 콘서트장 스태프는 외국인 팬 응대에 익숙해서 어떻게든 도와준다.
FAQ
- 서울 콘서트장 스태프는 영어 할 줄 알아요?
- KSPO나 잠실 같은 큰 공연장은 일부 가능하지만, 기대는 하지 마. 젊은 스태프는 간단한 영어 알아듣기도 하는데, 한국어로 물어보면 노력하는 게 보여서 더 빠르고 친절하게 도와준다. 티켓이나 폰 화면 보여주는 것도 통한다.
- 번역 앱 쓰면 안 돼요?
- 써도 되는데, 공연장 와이파이는 콘서트 중에 느리고 자주 먹통이다. 이 다섯 문장 외우는 데 10분이면 되고, 폰 배터리 없거나 신호 안 잡혀도 쓸 수 있다. 게다가 직접 말하는 게 화면 들이미는 것보다 훨씬 자신감 있어 보인다.
- 외국인이 한국어 못하면 실례예요?
- 전혀 아니다. 한국 사람들은 외국인이 한국어 시도하는 거 자체를 고맙게 생각한다. 발음이 좀 이상해도 상관없다. 콘서트장 스태프는 해외 팬 응대에 익숙해서 인내심 많다. 공손하게 말하고 웃으면서 '감사합니다' 하면 끝이다.
Jake에게 물어봐
Seoul